전기톱 소리가 모든 걱정을 사라지게 해 주죠!
레이디 둠스데이
캐서린 칼라미티
캐서린에게는 비밀이 있습니다. 7살에 그녀는 아버지의 차 일부분을 몰래 부쉈습니다. 부모님이 일하러 갈 수 없게 되면, 자신과 시간을 더 보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지요. 자신이 부순 것이 “브레이크”라는 것을 알았을 때, 비극은 이미 일어난 뒤였습니다. 이후 그녀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그녀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불운을 가져다준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좀비 사태가 벌어졌을 때 학교에서는 운동회가 한창이었고, 캐서린은 치어리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창고로 도망쳐 숨었으나, 좀비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 했습니다. 캐서린은 언니가 가르쳐 준 호신술을 떠올리며, 전기톱을 부여잡고 창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녀는 좀비가 된 반 친구의 목을 전기톱으로 잘라냈습니다. 처음에는 스프레이처럼 튀는 피에 경악했지만, 그녀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피투성이 전기톱과 함께 좀비 떼를 헤쳐 나오는 데에 성공하자, 한 번도 느낀 적 없던 짜릿함이 캐서린의 몸을 휘감았습니다. 좀비를 죽이는 건 그녀의 마음속 답답한 응어리를 풀어 주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언니는 전기톱을 들고 좀비를 처치하는 데 집착하는 캐서린을 걱정했지만, 캐서린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녀는 전기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미고, 이름까지 지어 주었습니다. 캐서린에게 전기톱은 그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제입니다. 그게 비록 치료가 아니라 중독에 가까운 것일지라도 말이죠.
레이디 둠스데이
신시아 칼라미티
부모를 잃고, 신시아와 여동생 캐서린은 단둘이 남겨졌습니다. 둘은 다른 또래 아이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어느 중년 부인이 둘을 입양했지만, 몇 년 후 사고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신시아와 캐서린을 두고 ‘둠스데이 시스터즈’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신시아가 메테오 코퍼레이션에 입사하여 에이전트로 훈련받을 때까지 이러한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신시아는 임무를 수행할수록 조직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갔지만, 가족을 부양하려면 일을 해야 했기에 의구심을 외면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좀비 사태가 일어나자, 그녀는 곧장 캐서린의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캐서린이 전기톱으로 좀비와 싸워 이긴 것을 발견하고 신시아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신시아는 자신의 뛰어난 사격술로 캐서린과 함께 수없이 많은 좀비를 해치웠습니다.
충격적이게도, 그녀는 훗날 메테오 코퍼레이션이 좀비 사태와 연루된 것을 알아냅니다. 과거에 이런 회사를 위해 일했다는 데에 죄책감을 느끼며, 진실을 밝혀내고 자신의 실수를 속죄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좀비 학살자
제이든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때에, 제이든은 정확한 사격술로 총성을 울리고 쇠사슬이 부딪히는 소리를 낼 때마다 좀비를 하나씩 제거합니다. 넓은 후드를 뒤집어쓰는 것이 취향이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좀비들 때문에 제이든은 생존자들에게 가장 많은 의심을 받습니다. 제이든은 중간 크기의 좀비 두 놈을 골라 손과 턱을 자르고, 차갑고 단단한 무쇠 사슬을 채워 병기이자 짐꾼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의심스러운 ‘발명품’을 보고 자연스레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지르며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내지만, 제이든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는 남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아마 멸망의 날이 오기 전에도 도덕성과 양심을 버리는 행위에 익숙했기에 가식 떠는 행위를 피곤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이든의 과거를 추측했지만, 아무도 그 비밀을 풀지 못했습니다. 제이든은 늘 위험 속을 다녔지만 해를 입지 않습니다. 마치 정해진 길을 따라 조용히 흐르는 물길처럼 자기가 깊이 묻어둔 비밀과 의도를 남들에게 절대 발설하지 않는 채로 말입니다.
한 줄기 희망
페기
재앙이 도래하기 전 페기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가정과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또래의 다른 여자아이들과 달리, 그녀는 인형과 예쁜 드레스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모든 스포츠를 즐기던 그녀는 학교에서도 빼어난 운동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조용한 면도 있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창가에 앉아 기타를 치고는 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그 소리를 듣고는 했지요.
사태가 발발하던 순간, 그녀는 현장 학습을 떠나 있었습니다. 용기를 최대한 발휘하여, 페기는 땅에 있던 도끼를 집어 들어 그녀 앞의 좀비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농장에서 탈출했는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페기처럼 어린 소녀가 스스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운이 좋게도 그녀는 맥패든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맥패든에게서 다양한 전투 기술을 익혔고, 몇 번의 위기 상황에서 함께 살아남은 후 맥패든을 자신의 아버지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맥패든이 자신의 아내와 딸을 찾고 있는 것처럼, 페기 역시 자신의 부모님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재회에 대한 희망은 아주 작지만, 희망의 빛은 여전히 페기의 마음 한켠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이 둘은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어두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헤쳐나갑니다.
우리는 모두 죽을 운명이지만, 오늘은 아니야. 오늘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야.
영웅호걸
리엄 맥패든
장교 생활을 은퇴하고 던위치에서 순경 일을 한 거친 아일랜드계 미국인 남자입니다. 리암은 느긋하고 용감하며 합리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경찰 조직의 존경과 인망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좀비 사태가 벌어졌을 때 소도시는 대규모 좀비 공격을 받았고, 그는 뛰어난 용기와 전술 역량을 발휘해 한 무리의 마을 주민들을 이끌어 쇼핑센터 ‘요새’를 지켜냈습니다. 아무것도 멀쩡한 게 없었고, 상부와의 연락도 끊겼습니다. 그래서 리암은 대피소 생존자들을 돌보기 위해 던위치에 당분간 머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종말이 생존 규칙을 바꾸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성과 도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더는 쉽지 않았습니다. 큰 그림을 보면 구원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 중에 선택을 해야 했지만, 리암은 강한 책임감 때문에 불구가 된 사람을 단호히 내치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선택과 갈등을 몇 번 겪은 리암은 마침내 자애와 합리성이 종말의 상황에서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했지만, 생존에 대한 의지와 선한 마음을 여전히 놓지 않았습니다. 어떤 생존자들은 리암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하지만, 리암은 생존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인간성을 지키고, 잔인하지만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